2010년 1월 30일 토요일

#6

그 다음 동물은 새끼 고양이였다. 완전히 하얀 새끼 고양이. 그것은 울퉁불퉁한 바닥, 열린 굴뚝, 다소 부러진 식탁과 거칠게 백색 도료가 칠한 부엌에 속했다. 벽에 대면 새끼 고양이는 검은색 눈 말고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의 머리를 돌리면 벽 속으로 사라졌다. 바닥위로, 아니면 식탁위로 뛰어오르면 마치 벽에서 도망쳐 나온 생명체 같았다. 나타나고 사라지는 방식이 그에게 터주의 신비로운 친밀함을 주었다. 나는 언제나 터주는 동물이라고 생각해 왔다. 때때로 보이고 보이지 않은, 하지만 늘 존재하는. 내가 식탁에 앉으니까 새끼 고양이는 내 무릎위로 올라왔다. 털처럼 하얀 뾰족한 이빨이 있었다. 그리고 분홍빛 혀. 모든 새끼 고양이 같이 그는 끈임없이 놀았다: 자신의 꼬리를 가지고, 의자 등 위에서, 아니면 바닥에 있는 바스라기를 가지고.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엔 위에 누울 수 있을 만한, 부드러운 무언가를 찾았다. 그는 가능하면 하얀색 것을 선택한다는 것을 나는 매료된 상태로 일 주일 동안 관찰했다 - 하얀 수건, 하얀 스웨터, 하얀 빨래. 그 다음엔, 눈을 감고, 입을 다물고, 몸을 웅크리면, 흰 벽에 둘러사인 그는 더 이상 눈에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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