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1일 월요일

#9

이 번에는 머리를 숙이고 거리 한복판에서 먼지를 긁고 가만히 서 있는 수오리 혼자였다. 일 분쯤의 시간이 지나여야 나는 그가 거의 보이지않는 암오리의 등을 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두 번 수오리의 발밑에서 암오리가 날개를 펴는게 보였다, 이내 다시 먼지 안으로 가라앉아 갔다. 수오리의 동작이 빨라졌다. 드디어 절정에 이르고는 수오리는 암오리 위에서 떨어지고, 암오리의 모습이 들어났다. 수오리는 암오리 옆으로 떨어지며 마치 총에 맞은 것처럼 옆으로 길위에 떨어졌다. 납으로 가득 담긴 작은 새모양의 회색빛 가방처럼 먼지속에 기력없이 누워있었다. 암오리는 주위를 둘러보고는 두발로 일어서, 날개를 퍼덕이고, 목을 뻗었다. 이제는 새끼 오리들이 자신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확신이있는 듯 해매나갔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